다크호스 홍원표, KT CEO 최종후보에 오른 이유는…업계 평판은 ‘실적 중심의 테크노그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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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홍원표, KT CEO 최종후보에 오른 이유는…업계 평판은 ‘실적 중심의 테크노그라트’

한창호 문화경영연구소 소장 (전 인하대 초빙교수, 문화경영학 박사)

기사입력 : 2025-12-11 09:11

[Hinews 하이뉴스] KT 차기 CEO 선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최종 후보군에 업계의 예상을 깬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가 포함되자 이사회 결정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통신업계 현장에서 거론된 유력 후보는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였다. KT 내부 인물 3명과 외부 인물 1명이 정해진 듯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KT이사회가 지난 9일 발표한 최종 후보 명단이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되는 과정에서 당초 다크호스였던 홍원표 후보가 오히려 중심으로 부상했다. 업계의 예측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KT 이사회가 홍원표를 최종 후보군에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30년 기술과 실적 중심의 커리어

삼성전자 출신 전 임원은 홍원표 후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술 플랫폼 글로벌 사업을 모두 직접 실행해본 보기드문 실무형 경영자로 숫자와 기술 흐름을 동시에 읽는 능력이 있다"며 "동시에 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 분야 글로벌 인맥이 탄탄해서 삼성전자에서 영입했고 삼성SDS에서 실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30여 년 동안 삼성전자와 삼성SDS, SK쉴더스를 거치며 통신ㆍ제조ㆍ소프트웨어ㆍAIㆍ보안까지 ICT 전 영역을 실무 책임자로 경험한 경영자다. 글로벌 사업 감각과 기술 기반 경영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챗온 ChatON 서비스를 200여 개국 규모로 확장하며 제조사 기반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삼성SDS 대표 시절에는 AI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고도화해 데이터 기반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SK쉴더스에서는 보안 산업의 패러다임을 물리보안에서 AI 융합보안으로 전환하고 취임 2년 만에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홍대표는 보안 산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해 실적을 끌어올린 몇 안 되는 경영자다"며 "SK에서도 미래를 보는 눈과 실행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 KT 내부경험과 대기업ㆍ글로벌 경험을 모두 갖춘 실무형 후보

홍 후보가 다시 조명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KT 내부 경력이다. KTF 시절 그는 무선서비스 전략을 총괄하며 매직앤 휠 패스트폴로 등 브랜드 혁신을 주도했다.

KT 내부를 이해하면서도 삼성과 SK에서 글로벌 사업 구조와 기술 경영을 모두 경험한 인물은 흔치 않다. 이 지점이 KT의 AI전환ㆍAIX전략ㆍ글로벌 확장 계획과 정확히 맞물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KT의 한 관계자는 "홍원표는 조직을 불필요하게 흔들기보다 바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무형 리더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 업계 평판은 강한 드라이브와 실적 중심성

홍 후보는 업계에서 강한 드라이브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력이 강하며 기술 투자 기준도 명확하다는 평가가 많다.

긍정적 평가는 기술을 이해하고 숫자를 완벽히 통제하는 경영자로 AIㆍ보안ㆍ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에서 방향성을 잃지 않는 리더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우려도 존재한다. 실적 압박이 강해 내부 구성원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과 조직문화 변화 측면에서는 다소 경직될 가능성이 있어 강한 성과주의가 KT와 조화를 이룰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종합하면 업계는 홍 후보를 냉정한 수치 중심의 실적형 CEO로 KT의 AI 보안 전환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실무형 후보로 보고 있다.

■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KT의 미래 전략과 일치

KT는 올해부터 AI전환ㆍAIXㆍ글로벌 진출ㆍB2B 보안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세 영역 모두를 실무에서 경험하고 실제 매출 증가까지 증명한 후보는 홍 후보가 사실상 유일하다.

통신업계에서는 기술 사업 실적을 모두 갖춘 후보는 홍원표가 거의 독보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였지만 전략적 관점에서는 가장 정합성이 높은 후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에는 조용했던 후보였지만 실제 평가가 진행되자 KT가 그리는 미래 그림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후보였던 셈이다.

KT 이사회가 선택한 기준에 근접해지면서 판도도 바뀐 것이다.

KT의 미래가 AI 보안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KT 이사회는 결국 실적 중심 실무 중심의 테크노그라트형 리더를 선택지에 올렸고, 그 중심에 다크호스 홍원표가 자리하게 됐다.

한창호 문화경영연구소 소장 (전 인하대 초빙교수, 문화경영학 박사)

che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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