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프로테오믹스 기반 정밀의료 기업 베르티스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작용기전 연구에서 자사 분석 플랫폼을 통해 핵심 분자 근거 확보에 기여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61회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EASD 2025)에서 HM17321을 포함한 비만신약 후보 3종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중 베르티스의 ‘PASS(Pan‑omics Analysis Service & Solution)’가 분석을 지원한 HM17321은 근육량 증가와 지방 감량을 병행하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PASS는 베르티스의 고성능 질량분석 인프라와 생물정보학 해석 역량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단백체 분석 서비스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 조직과 지방 조직에서의 단백체 및 인산화단백체 변화 패턴을 고해상도로 탐지했으며, 근육에서는 mTOR 신호 전달과 위성세포 관련 단백질 변화가, 지방 조직에서는 지방대사·항염증 단백질 변화가 관찰됐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HM17321의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로 작용했다.

또한 베르티스 측이 적용한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Orbitrap Astral’ 질량분석기와 자사 분획기술(COFFER)을 활용해 기존 대비 약 20% 높은 단백질 동정률을 기록했다. 특히 복잡한 골격근 조직에서 1만 개 이상의 단백질 식별이 가능했고 주요 신호전달 경로의 정량적 변화까지 포착해 분석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베르티스 로고 (사진 제공=베르티스)
베르티스 로고 (사진 제공=베르티스)
글로벌 프로테오믹스 시장 규모는 기술 진보 및 신약 개발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 약 336억 달러였던 시장이 2029년에는 약 60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작용기전 규명과 바이오마커 발굴에 프로테오믹스 분석 플랫폼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베르티스의 바이오마커연구소 강운범 소장은 “이번 협업은 분석 플랫폼이 신약 기전 이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하며 “향후 다양한 적응증과 제약사·바이오텍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테오믹스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 관계자는 “베르티스와의 분석 협력을 통해 HM17321의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심화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임상 설계 고도화와 글로벌 진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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