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강도가 약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척추 압박골절,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같은 부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균형 감각과 근력이 약해지고, 이는 낙상 사고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고령층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손목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손목 골절은 단순한 외상이 아니라 전신적인 뼈 건강 악화를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환자가 한 부위에서 골절을 경험하면 다른 부위에서 추가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양쪽 고관절뿐 아니라 척추와 손목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손목 골절은 대개 적은 충격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이미 뼈가 약해졌다는 초기 경고일 수 있다. 따라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면 다른 부위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손목 골절을 겪은 여성은 이후 10년 이내 척추나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이후 손목 골절이 첫 골절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홍경호 세란병원 정형외과 상지센터장은 “50세 이상에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면 골밀도 검사와 골다공증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목 골절은 척추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예측 인자로, 이를 단순한 부상으로 넘기지 말고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로 이어가야 한다. 조기 진단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면 추가 골절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조기 폐경, 가족력, 저체중, 과도한 음주 등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므로,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은 의료진과 상담해 조절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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