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인구 폭증, 족저근막염도 늘어

[Hinews 하이뉴스] 최근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러닝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부른다. 그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35세 직장인 A씨는 러닝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아침마다 발뒤꿈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피로 때문이라 여겼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발 피로가 아닌,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연결된 두꺼운 섬유조직으로, 체중이 실릴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달리기처럼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 이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쌓이고, 결국 염증과 통증으로 이어진다.

무리한 러닝은 족저근막염 위험을 높이며, 스트레칭과 올바른 신발 선택이 예방의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리한 러닝은 족저근막염 위험을 높이며, 스트레칭과 올바른 신발 선택이 예방의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원인? 반복된 충격과 ‘잘못된 러닝 습관’


족저근막염은 특정한 사람만 겪는 질환이 아니다.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 갑작스러운 운동 증가, 불균형한 체형, 잘못된 신발 선택 등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평발이나 요족, 과체중인 사람은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위험이 높다.

잘못된 러닝화도 문제다. 쿠션감이 부족하거나 발 모양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바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신발 하나로 운동 효과와 부상 위험이 갈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러닝 거리나 강도를 높이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스트레칭’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스트레칭,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며, 일상 속 관리만으로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전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은 매우 효과적이다. 자는 동안 수축된 근막을 천천히 풀어주는 동작만으로도 하루의 통증 강도를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운동 후가 아니라 운동 전후 모두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이런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주사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꾸준한 스트레칭과 신발 교체, 휴식만으로도 개선된다.

박재홍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
박재홍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
박재홍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방치하면 만성화돼 일상생활의 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초기 증상부터 민감하게 살피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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