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소화기영양과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만성 복통이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장기간 혹은 반복적으로 복통을 겪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때로는 큰 병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속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4세부터 16세 사이의 소아에서 만성 복통은 약 10~15%, 즉 열 명 중 한두 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특히 4~6세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시기에 빈도가 높다. 주변에서 복통으로 학교나 학원을 빠지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통계 수치 이상의 현실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 최호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린이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인 복통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되지만, 몇 달씩 반복되는 만성 복통은 대부분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복통인 경우가 많아 더 문제다. 소아의 기능성 복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다른 문제 없고 복통 없으면 정상 생활 가능해 감별 어려워소아 만성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명백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배꼽 주변 혹은 명치의 통증을 주로 호소하며, 다른 부위로 통증이 전파되지 않고, 복통이 없는 시기에는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20%의 소아가 기능성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