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성장기 아이들의 무릎이나 다리뼈는 아직 자라는 중이라, 수술 시 성장판 보호가 중요하다. 특히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나 성장판 관련 수술에선 뼈에 작은 구멍을 내게 되는데, 이 구멍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박병규 해운대백병원 교수와 박건보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교수 연구팀은 토끼 실험을 통해 이 작은 구멍의 위치와 재료가 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3월, 국제학술지 Bone & Joint Research에 실렸다.

연구팀은 성장기 토끼 정강이뼈에 성장판에서 각각 5mm, 10mm, 15mm 떨어진 지점에 구멍을 만들고, 여기에 다양한 재료를 채워 성장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10mm 지점에 구멍을 내고 뼈 왁스를 채운 경우 뼈가 비정상적으로 더 자라고,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멍을 비워두거나 다른 재료를 썼을 땐 길이 변화는 적었지만 외반 변형은 관찰됐다.

토끼의 좌측 정강이뼈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방사선 학적 평가를 통해 양측 뼈의 길이와 모양를 비교 (해운대백병원 제공)
토끼의 좌측 정강이뼈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방사선 학적 평가를 통해 양측 뼈의 길이와 모양를 비교 (해운대백병원 제공)
박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 스포츠 손상이 늘면서 관련 수술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성장기 아이들의 수술 후 변형을 예측하고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보 교수는 “뼈에 생기는 작은 구멍 하나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확인한 건 의미 있는 결과”라며 “더 안전한 수술법 개발에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임상 연구로 이어져, 성장판 손상을 줄이거나 성장 조절을 유도하는 새로운 수술 전략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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