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안면신경마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약해지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안면신경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쪽 얼굴이 갑자기 뻣뻣해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삐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며 “겨울뿐 아니라 환절기에도 안면신경마비가 쉽게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면신경은 얼굴 표정을 짓고 눈 깜빡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물샘과 침샘, 미각 기능까지 관여해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면 단순한 얼굴 근육 문제를 넘어 여러 신체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과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80~90% 이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과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는 조기 진단과 치료로 80~90% 이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말초성 vs 중추성, 증상과 진단의 차이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으로 나뉜다. 오성일 교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안면신경에 염증, 부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이며 얼굴 전체가 마비된다.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입이 돌아가며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말초성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추성은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뇌 내부 이상이 원인이다. 얼굴 아래쪽만 마비되며 이마 주름은 유지된다. 이 경우 복시, 걸음걸이 이상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도 동반된다.

오 교수는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고령 환자나 양쪽 얼굴이 마비된 경우에는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증상 발현 2주 후 근전도 검사를 하면 신경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오성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조기 치료로 80~90% 이상 회복 가능


안면신경마비 주요 원인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람세이-헌트 증후군), 뇌혈관 질환, 머리 외상, 중이염 합병증 등이 있다. 오성일 교수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급성 안면마비는 벨마비로 의심하며,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 전기자극 치료, 안면 운동 치료 등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안면신경마비는 조기 치료 시 80~90% 이상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가 늦거나 증상이 심하면 만성 후유증이 남아 심리적 위축이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오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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