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점차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발 안쪽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5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지속적으로 눌리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 위로 엄지가 겹쳐지는 갈퀴족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따라서 족부 질환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꽉 끼는 구두나 하이힐, 볼이 좁은 신발을 오랜 기간 착용할 경우 발가락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발의 아치가 약하거나 발의 정렬이 틀어진 남성 환자도 많아졌다.

초기 무지외반증은 비교적 간단한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엄지발가락 스트레칭, 무지외반 교정기 착용, 기능성 신발이나 깔창 사용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변형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돌출 정도가 심하거나 보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 중 하나는 4세대 PECA 교정술이다. 해당 수술은 기존 절개형 수술과 달리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2~3m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교정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과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일상 복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준우 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한준우 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한준우 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최근 도입된 4세대 수술법인 PECA는 절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정밀한 뼈 교정이 가능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하거나 불규칙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은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과 관절염, 심각한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에서 발가락이 휘거나 통증이 잦아지고 신발을 신기가 불편해졌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는지, PECA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치료가 가능한지 등을 따져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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