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결핵 예방과 치료 효과를 모두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치료 전략이 개발됐다.

신성재 연세대 의대 교수·김홍민 박사 연구팀은 김종석 건양대 교수팀과 함께, 수지상세포를 기반으로 기존 BCG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결핵 백신·치료 플랫폼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F 13.0)에 게재됐다.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이 감염된 치명적 감염병으로, 현재 사용되는 BCG 백신은 중증 결핵 예방엔 효과가 있으나 청소년 이후 폐결핵 예방 효과는 낮고, 다제내성균의 증가로 치료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팀은 결핵균 항원으로 활성화한 수지상세포를 BCG 백신을 맞은 마우스에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투여 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결핵균을 인식하는 T세포가 폐 조직에 빠르게 증가했고, 10주 후에는 BCG 단독 투여군보다 결핵균 성장이 90% 이상 억제됐다.

BCG 백신 단독 마우스 그룹보다 수지상세포 병용 그룹에서 결핵 백신 효과가 뛰어났다. (세브란스 제공)
BCG 백신 단독 마우스 그룹보다 수지상세포 병용 그룹에서 결핵 백신 효과가 뛰어났다. (세브란스 제공)
또한, 항균성 사이토카인(IFN-γ, IL-2, TNF-α)을 동시에 분비하는 다기능성 T세포와, 장기 면역을 담당하는 조직상주 기억 T세포의 생성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백신 단독 투여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감소했지만, 수지상세포 병용군은 30주 이상 백신 효과가 지속됐다.

항생제와의 병용 효과도 뚜렷했다. 수지상세포를 함께 투여한 마우스는 항생제 단독 그룹보다 결핵균 수가 90% 이상 감소했고, 잠복결핵의 활성화 억제 및 다제내성균 제어에도 효과적이었다.

(왼쪽부터) 신성재 연세대 의대 교수·김홍민 박사 (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신성재 연세대 의대 교수·김홍민 박사 (세브란스 제공)
신성재 교수는 “이 플랫폼은 예방과 치료를 잇는 통합 면역 전략”이라며 “장기적인 결핵 통제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