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치매, 어떻게 다를까?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 기억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한 ‘늦어짐’이 아니라, ‘기능이 무너지는 병’이다. 정상적인 노화는 힌트를 주면 생각이 나지만, 치매는 힌트를 줘도 기억을 되살릴 수 없다.
예를 들어, 평소처럼 요리를 하다 불을 끄는 걸 잊거나, 계산이 어려워지고, 익숙한 동네에서도 길을 잃는다면 치매 전조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거나, 갑자기 의심이 많아지고 성격이 크게 변하는 것도 주요 징후다.

초기 치매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최근에 있었던 일을 아예 기억 못 함
· 반복적으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함
· 약속을 잊고 길을 잃음
· 계산, 요리, 물건 사용 등 일상 작업이 어려워짐
· 감정 기복 심하고, 예민하거나 의심 많아짐
· 모임이나 외출을 꺼리고 혼자 있으려 함
이런 변화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먼저 눈치채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끊어지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와 증상 완화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윤 과장은 “PET-CT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뇌의 대사 이상을 미리 발견할 수 있고, 치매 종류에 따른 치료 계획도 세울 수 있다”며 “노화는 단순한 기능 저하지만, 치매는 인지 기능 자체가 무너지는 병이기에 정기 검진과 조기 진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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