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질병관리청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과 생활습관, 만성질환 유병률 등을 살펴보기 위한 국가 조사로, 올해는 노인 건강에 대한 심층 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건강행태 변화

성인 흡연율은 줄고, 전자담배 사용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궐련 흡연율은 남성 28.5%, 여성 4.2%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은 일부 연령층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위험음주율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으나, 남성은 소폭 감소하고 여성은 소폭 증가했다. 30대 여성의 폭음률이 다른 연령 대비 크게 올랐다.

신체활동 지표는 전반적으로 정체됐지만, 20대 남녀는 유산소 운동 실천율이 상승했다. 근력운동 실천율은 소폭 증가했고, 걷기 실천율은 변화가 없었다.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했지만, 치료·관리 지표는 개선되고 있어 예방과 관리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했지만, 치료·관리 지표는 개선되고 있어 예방과 관리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 및 영양 변화


과일 섭취는 감소하고, 육류와 지방 섭취는 늘었다. 특히 30~50대 남성에서 육류 섭취 증가 폭이 컸다. 에너지 섭취량은 전년과 비슷했으며, 지방 비중은 30대 남성에서 한국인 권장 기준 상한선에 근접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000mg 이상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관리 지표는 개선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남성 40대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유병률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질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30~40대에서 관리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고혈압 조절률은 85.9%까지 올랐고, 당뇨병 조절률도 40.5%로 상승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건강: 근감소증·골다공증 비율 주목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0명 중 1명은 근감소증, 여성은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다. 이들은 일상생활 기능 점수도 낮고, 특히 무릎을 꿇거나 계단 오르기 등 기본 움직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노인의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에서 증가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반면 운동 실천율은 일부 향상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 유병률은 오르고 있지만 치료·관리 지표는 나아지고 있어 의미 있는 변화”라며, “특히 고령층의 만성질환 예방과 생활 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향후 국가 건강정책 수립과 보건사업 설계의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노인 건강 변화 추적조사를 지속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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