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포함한 통합 유전자 분석으로 감각신경성 난청(SNHL)의 유전적 원인을 밝혀내고, 한국인 난청 유전자 지도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기존 검사 대비 약 20% 높은 진단율을 기록하며 난청의 유전적 원인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청각 신경과 뇌 사이 신호 전달 문제로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선천 감염, 외상, 약물 독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기존 타겟패널검사와 전장엑솜검사로는 절반가량 환자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WGS를 활용해 더 넓은 범위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감각신경성 난청 유전자 분석 과정 요약: 전장유전체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난청 유전자 지도를 구축하고, 비코딩 및 구조적 변이와 난청 유형의 관계를 분석함 (서울대병원 제공)
감각신경성 난청 유전자 분석 과정 요약: 전장유전체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난청 유전자 지도를 구축하고, 비코딩 및 구조적 변이와 난청 유형의 관계를 분석함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난청 환자 394가계(752명)를 대상으로 단계적 유전자 검사법을 적용했다. GJB2 등 주요 유전자를 단일 유전자 PCR로 확인한 뒤, 타겟패널검사와 전장엑솜검사로 범위를 넓혔고, 마지막으로 WGS를 통해 비코딩 영역과 구조적 변이까지 찾아냈다.

그 결과, 전체 가계 중 219가계에서 유전적 원인을 밝혀냈으며, WGS 덕분에 기존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변이가 19.2% 추가로 확인돼 진단율을 약 20% 높였다. 특히 딥인트론 변이와 구조적 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은 기존 검사법으로는 찾기 어려웠던 비코딩 영역의 변이로 난청 원인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시사점을 줬다.

예컨대, 어셔증후군 관련 USH2A 유전자에서 발견된 딥인트론 변이 3건은 단백질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스플라이싱 오류를 일으켰다. 이 발견은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제시한다.

이상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
이상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
이상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는 “미진단 난청 환자 원인을 새롭게 밝히고, 유전자 치료 대상군을 찾았다”며 “앞으로 WGS를 적극 활용해 난청 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 지원으로 이뤄졌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