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달콤한 과즙과 상큼한 향으로 무더위를 날려주는 과일. 특히 여름에는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포도 등 제철 과일이 풍성해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과일 자체에 집착하는 ‘과일릭(과일+홀릭)’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퍼진 이 트렌드는 과일을 주인공처럼 소비하게 만들었다. 생과일을 곁들인 디저트, 과일 스무디, 과일 빙수, 과일 에이드 등은 보기에도 예쁘고 건강해 보이지만, 겉보기와 달리 당 섭취 과잉이라는 문제가 숨어 있다.

여름 과일,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 과일,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클립아트코리아)
◇과일 속 ‘자연의 당’도 지나치면 독

과일에는 천연당인 프럭토스(과당)가 포함돼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과 함께 있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다. 하지만 과일을 많이 먹거나 가공 상태로 섭취하면, 이 프럭토스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쌓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럭토스는 포도당처럼 혈당을 즉시 높이지는 않지만, 과잉 섭취 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유도해 제2형 당뇨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

◇가공된 과일, 더 달고 더 위험하다

문제는 생과일보다 가공된 과일 제품이다. 주스, 말린 과일, 빙수, 과일잼, 과일청 등은 대부분 식이섬유가 제거되거나 설탕과 시럽이 첨가된다. 이로 인해 실제 당분과 칼로리는 생과일보다 훨씬 높다. 일부 과일 주스의 경우 콜라보다 당 함량이 높은 제품도 있다.

게다가 무더운 날씨에는 식사보다 간편한 과일류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럴수록 무의식 중 과일 섭취량이 늘어나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건강하게 먹는 여름 과일, 이렇게 하세요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은 “과일은 확실히 좋은 식품이지만, 가공된 형태보다는 생과일로, 식후보다는 간식으로, 하루 1~2회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은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 말린 과일, 주스, 시럽류는 최소화

- 하루 1~2회, 소량 섭취

- 혈당 지수가 낮은 과일(블루베리, 자두, 사과 등) 우선 선택

- 빙수나 디저트 형태는 주 1회 이하로 제한

또한 과일 제품을 고를 땐 반드시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아무리 자연에서 온 식재료라 하더라도 과하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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