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과민성 장 증후군(IBS)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이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은 6개월 이상 주 1회 이상 복통이 3개월 동안 지속되며, 배변과 관련된 복통과 배변 횟수 또는 대변 굳기 변화 중 두 가지 이상이 동반될 때 내려진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이 10~25%에 이를 만큼 흔하며, 환자들은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업무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미분류형 등으로 구분되며, 개인별 증상 차이가 크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활 습관과 식이 조절, 스트레스 관리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활 습관과 식이 조절, 스트레스 관리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원인과 진단의 어려움

과민성 장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장과 대장의 운동 이상, 내장 과민성, 자율신경계 이상,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장 과민성은 장의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IBS는 생물학적 표지자가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유사 증상을 보이는 염증성 장 질환, 대장암, 감염성 질환 등과의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항문 출혈, 원인 없는 체중 감소, 심한 야간 증상, 50세 이후 배변 습관 변화, 가족력 등 경고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치료법과 생활 관리법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의 기본은 비약물적 접근법이다. 그중에서도 식이 조절이 핵심이다. 특히 ‘저 포드맵(low FODMAP)’ 식단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돼 가스와 복부 팽만, 복통을 유발하는 특정 당류군을 뜻한다. 수박, 사과, 우유, 구운 콩 등이 대표적이며, 환자들은 이들 음식을 조절해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장의 운동과 감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명상, 운동, 취미활동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증상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설사형 IBS 환자에게는 지사제, 평활근 이완제, 세로토닌 3형 수용체 길항제를 처방하며, 변비형 환자는 부피 형성 완하제, 삼투성 하제,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다. 복통 완화를 위해 항콜린제나 항우울제가 쓰이기도 한다. 다만 약물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뿐,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하는 게 필수다.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양해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식습관과 스트레스 조절이 증상 완화에 큰 역할을 한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의심된다면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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