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ERAS® Society로부터 ‘ERAS® Qualified Center’로 공식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수술 치료 패러다임을 근거 기반의 체계로 전환하며 환자 회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수술 전후 긴 금식과 침상 안정, 마약성 진통제 중심 관리 방식을 대신해, 수술 전후 준비, 통증 관리, 영양, 조기 운동 등 입증된 치료법을 적용해 수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서울대병원은 1년 반 동안 스웨덴 Encare사의 ERAS 공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간호과, 영양팀 등 다학제팀이 협력해 한국 환자 환경에 맞는 회복 프로토콜을 개발·적용했다. 특히 대장암 수술 환자 대상 금식 최소화, 다중진통법, 조기 보행, 카테터 조기 제거 등의 핵심 전략을 꾸준히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평균 재원일수는 5일에서 3일로 단축됐으며,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과 중환자실 입원율, 재수술율은 모두 0%로 감소했다. 퇴원 후 재입원율도 5.3%에서 1.6%로 크게 줄어 ERAS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전경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의 이번 인증은 국내 수술 치료가 세계적 수준의 근거 기반 관리 체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다양한 외과 수술 분야로 ERAS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ERAS Center of Excellence 승격과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력해 수술 환자 관리 품질 향상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정승용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번 지정은 국내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치료 환경 구축의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호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다학제 협력을 통해 근거 기반 수술 관리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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