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선 벌써 겨울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콧물, 기침 등 감기 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들 때문이다. 특히 비염, 천식,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부터 증상이 심해져 겨울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사후 치료’보다 ‘사전 관리’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냉방이나 찬 음식은 적당히 조절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 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하연 함소아한의원 잠실점 원장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 치료하는 것보다, 여름부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성장기 아이들은 약물보다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부터 면역력을 관리하면 환절기 감기와 비염 등 겨울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부터 면역력을 관리하면 환절기 감기와 비염 등 겨울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충분한 수면은 면역력 유지의 기본이다. 성장기 아이는 하루 8~10시간 숙면을 취해야 면역세포가 제대로 작동한다. 또 산책이나 가벼운 체조 같은 무리 없는 운동은 혈액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이 균형 있게 포함된 식단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 인스턴트 음식이나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오히려 면역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지나치게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해지면서 전반적인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면역력의 적이다. 과도한 학습, 심리적 압박 등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치게 만든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안정된 환경이 면역력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여름철을 겨울 질환을 미리 다스릴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이를 ‘동병하치(冬病夏治)’라 하는데, 여름철 땀구멍이 열리고 기혈 순환이 활발해지는 시기를 이용해 체내 깊은 곳까지 치료 효과를 전달한다는 개념이다. 이 시기에 양기를 북돋는 한약재를 활용하면 찬 기운을 몰아내고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김하연 함소아한의원 잠실점 원장
김하연 함소아한의원 잠실점 원장
김 원장은 “손발이 차거나 배가 자주 아픈 아이, 찬 바람만 불면 기침이 길어지는 아이, 아침마다 코막힘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동병하치 치료의 적합한 대상”이라며 “여름부터 꾸준히 면역 관리를 하면 겨울철 감기나 소화기 질환 발생률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병하치 치료는 보통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三伏)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폐와 비위(脾胃)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재로 만든 패치인 ‘삼복첩’을 주요 경혈에 붙이거나, 체질에 맞는 한방차 복용, 뜸 치료 등을 병행한다. 단,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작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게 좋다.

김 원장은 “동병하치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 방법”이라며 “여름 무더위를 잘 활용하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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