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이 장기이식 환자의 건강에 대기 중 오존(O₃)이 미치는 영향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식 분야 권위 학술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한승현 일산백병원 교수, 유은진 포스텍 대학원생이 공동 제1저자로, 김영훈 아산병원 교수, 이환희 부산대 교수, 이정표 보라매병원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02~2020년 사이 신장이식을 받은 국내 환자 479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머신러닝 기반 대기오염 예측 모델을 활용해 환자 거주지의 연평균 오존 및 미세먼지(PM₂.₅) 농도를 산출했고,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을 장기 추적했다.

그 결과, 연평균 오존 농도가 5ppb 증가할 때 전체 사망 위험은 65%, 이식신 기능 상실 위험은 60% 높아졌다. 특히 오존 농도가 35ppb를 넘으면 위험이 증가했고, 40ppb 이상에서는 사망률 증가 폭이 더욱 컸다.

이 결과는 미세먼지, 기온, 인구밀도, 녹지율, 혈액검사 수치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좌측부터 차례로) 김영훈 아산병원 교수, 이환희 부산대학교 교수, 이정표 보라매병원 교수, 한승현 일산백병원 교수, 유은진 포항공대 대학원생 (보라매병원 제공)
(좌측부터 차례로) 김영훈 아산병원 교수, 이환희 부산대학교 교수, 이정표 보라매병원 교수, 한승현 일산백병원 교수, 유은진 포항공대 대학원생 (보라매병원 제공)
한승현 교수는 “오존 농도는 기후변화로 인해 계속 상승 중이며, 면역이 억제된 이식 환자들은 오염에 더욱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정표 보라매병원 교수는 “환경 요인이 이식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후 위기에 맞춘 맞춤형 건강관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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