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후두암은 성대가 위치한 ‘후두’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두경부암 가운데 가장 흔한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후두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8900명에 달하며, 이 중 90% 이상이 남성이었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후두암 환자의 대부분이 흡연이나 음주 이력이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 발병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흡연은 성대 점막을 직접 자극해 세포 변형을 유도하고, 음주는 점막을 더 민감하게 만들어 발암물질 흡수를 쉽게 만든다. 여기에 과도한 발성 습관까지 더해지면 후두는 지속적인 손상에 노출된다.

흡연과 음주는 후두암 위험을 높이며,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클립아트코리아)
흡연과 음주는 후두암 위험을 높이며,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쉰 목소리 2주 이상? 꼭 검사받아야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후두염과 비슷해 쉽게 지나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마른기침, 삼키기 어려움 등이다. 특히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 교수는 “성대 결절이나 용종과는 달리, 후두암은 조기라도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조기에 발견해도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상담사, 아나운서, 판매직 종사자 등은 후두암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후두 건강,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

후두암 예방의 핵심은 흡연과 음주를 끊는 것이다.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고성이나 장시간 말하기는 피해야 한다.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임 교수는 “후두는 반복되는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평소 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후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도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음주 습관이 있거나, 고위험 직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정기 검진을 통해 후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후엔 ‘목소리 재활’도 중요

후두암은 비교적 치료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에는 목소리 변화가 남을 수 있다. 성대 손상으로 인해 발성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언어치료와 음성치료 등 체계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임 교수는 “목소리 재활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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