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성 실신의 원인이 궁금하다면 먼저 자율신경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서 동맥이 확장되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게 하고,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반대로 혈압을 낮추고 소화 운동을 촉진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이 생기게 되는 것을 자율신경계 이상,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 부르며 이런 경우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안구 건조증, 다한증, 만성피로와 같은 신체 증상 뿐만 아니라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 검사로는 기립경 검사와 같은 자율신경계 검사를 통해 맥박과 혈압의 변화, 증상의 발현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혹 실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은 배제되어야 하므로 심전도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뇌MRI 등의 검사를 해볼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군대, 학교와 같은 장소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밀폐된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산소가 부족할 때 자주 나타난다. 또한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소변을 오래 참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뜨거운 물에서 장시간 목욕을 했을 때 등 다양하며, 특히 사람들이 많은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 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증상이 발생한다면 바로 하차하여 맑은 공기를 쐬고 물을 마시거나 잠시 쉬는 것을 권한다.
공포스러운 상황이나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반작용으로 부교감신경도 흥분하게 된다. 이 때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하면서 심박수가 급격히 감소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부족해져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는데 이를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또 있는데, 바로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신체화장애으로 신경성 위장장애를 자주 보이는데,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염, 식도염 등의 위장관 이상 소견이 별로 없는데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질 때 신경성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소화기관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위장관의 움직임이 둔화되면 식후에 음식물이 빨리 소화되지 않고 더부룩함을 느끼게 된다. 또 아랫배에 가스가 차고 복부에 팽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역류성식도염,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자주 발생한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해서 어지러움, 감각이상, 이명, 두통, 기분장애, 불면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고 쉽게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방광염, 질염 등의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 쉽다. 손발 저림, 머리가 멍한 기분, 머리에 압력이 차오르는 기분,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 갱년기 증후군 등의 증상들이 생긴다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증상이 생겼을 때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은 불안해지기 쉽다. 한약치료와 침치료 등의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함으로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 등의 운동을 통해서 기분을 전환하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글 : 석선희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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