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엉덩이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허리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대둔근의 활성도가 떨어져 엉덩이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의학적으로는 ‘대둔근·햄스트링 조절 장애’라고 불린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엉덩이 근육은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며 “기능이 약해지면 허리, 고관절, 무릎 등에 통증이 생기거나 신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둔근 기능이 저하되면 대신 햄스트링이나 허리 근육이 과도하게 쓰이게 돼 통증과 근육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특히 등받이에 기대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 근육이 비활성화되고, 걷거나 다리를 들 때 엉덩이가 아닌 허벅지나 허리에 부담이 쏠린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엉덩이 근육 기능이 저하돼 허리·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엉덩이 근육 기능이 저하돼 허리·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엉덩이 기능 저하는 엎드려 다리를 들었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상체를 젖힐 때 허리만 긴장되고 엉덩이는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좌우 엉덩이 모양이 다르거나 지나치게 부드러운 경우도 점검이 필요하다.

진단에는 ‘표면 근전도 검사(EMG)’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엉덩이 근육의 활성도와 수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운동 재교육이 핵심이다. 약화된 엉덩이 근육에 자극을 주고, 기능 회복을 위한 자세 교정과 전기 자극 치료, 피드백 훈련 등이 시행된다. 스쿼트, 브릿지, 힙 어브덕션 같은 운동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엉덩이 근육은 나이 들수록 빠르게 위축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관리가 중요하다”며 “하루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면 하체 건강과 허리 부담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다. 매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앉을 때는 등을 곧게 세우며,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김재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Tip. ‘엉덩이 기억상실증’ 자가 진단법]

1. 엉덩이를 눌렀을 때 말랑하거나 탄력이 없다.

2.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들었을 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3. 다리를 옆이나 뒤로 들거나, 상체를 뒤로 젖힐 때 통증 또는 불편이 있다.

4.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이다.

5. 거울로 봤을 때 엉덩이가 처져 있거나 납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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