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실내외의 큰 온도 차로 인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며 “피로, 두통, 소화기 불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자주 환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석 교수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알레르기, 만성 편두통 등의 기저질환자에게는 냉방병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여성은 남성보다 냉방병에 더 취약한 편으로,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냉방병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레지오넬라증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독감이나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냉방병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 감염 여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서 교수는 “장마철에는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냉방기 사용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무리 없는 선에서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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