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중앙부를 십자(十)로 교차하는 두 개의 큰 인대로, 앞쪽의 전방십자인대와 뒤쪽의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각 무릎의 전방과 후방에서 무릎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부위로, 종아리뼈가 전후방으로 이동 및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원인은 무척 다양하며, 비단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고나 운동 부상 등의 심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게 된다. 교통사고, 낙상 등의 사고나 거동 또는 달리기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하는 경우, 급속한 감속, 점프 후 잘못된 착지를 하는 경우 등에 무릎이 뒤틀리며 파열될 수 있다.
간혹 가벼운 통증만 느껴져,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통증과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무릎 통증 등 관절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십자인대 파열 치료 방법은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십자인대 부분파열(불안정 검사상 음성일 때)은 약물 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 치료, 운동 치료, 프롤로 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십자인대가 절반 이상 또는 완전히 파열됐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정상적인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자기 인대를 사용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의 인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먼저, 자가건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은 자기 힘줄을 사용하므로, 알레르기 반응, 염증 등의 면역 거부 반응이 적다. 또한, 인대가 몸에 생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조직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된다. 재파열의 가능성도 작으며, 타가건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 그러나 인대를 제공해 준 부위인 인대 공여부에 통증이 남을 수 있고, 해당 부위 근력이 약화할 수 있다. 더불어 사용 가능한 조직의 크기와 양이 한정되어 있다. 타가건보다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며, 풍부한 수술 경험이 요구된다.
타가건을 이용한 십자인대 재건술은 다른 사람의 힘줄을 이용하므로, 인대의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없다. 무릎 주변 다른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며, 인대 공여부의 통증이 없어 수술 초기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감염병 전염(엄격한 소독 과정을 거치므로, 가능성이 매우 낮음), 혈관 형성 지연,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가건보다 재파열할 가능성이 높고, 수술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러한 십자인대 수술 후에는 이상 감각, 저림, 운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수술 후 2~3개월 이내에 자연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상 인대를 이식했더라도 이식건의 이완 및 재파열 가능성이 있으므로, 꾸준히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개개인에게 알맞은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재활 운동을 꼭 진행해야 한다.
수술 후 회복 과정은 먼저, 부목으로 수술 부위를 고정하여 관절 굴곡 운동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안정을 취한다. 그런 다음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점진적 관절 운동 및 재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약 2주간은 목발을 사용하며, 이후 보조기를 착용한다. 통상적으로 약 6주 이후부터는 가벼운 운동이 가능해진다.
수술 후 회복 양상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는 꼭 의료진과 상의해 천천히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수술 부위와 상황에 따라 금속 제거 시기가 다르므로, 시기에 맞춰 이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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