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더운 여름이 본격화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불면장애 환자는 2020년 65만8675명에서 2024년 76만8814명으로 약 17%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대야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더욱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름은 해가 길고 기온이 높아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기 쉽다”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해 잠들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여름 불면증, 수면 습관과 환경 조절이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 불면증, 수면 습관과 환경 조절이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깬 뒤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장애로 진단되며, 이로 인해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감, 면역력 약화 등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한 경우 해당 질환 치료가 우선되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면 위생 개선과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 억지로 잠들려는 시도, 수면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불면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햇빛을 쬐며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으로 수면 유도 물질인 아데노신이 충분히 축적되도록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외부 요인도 관리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냉방기 사용 시에는 수면 중 과도한 냉방을 피하고, 일정 시간 후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생활 속 음료 섭취도 수면에 영향을 준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는 오후 늦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알코올은 초기 수면을 유도하긴 하지만 수면 구조를 방해하고, 이른 각성이나 수면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선영 교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신체 회복과 정서 안정에 핵심적인 작용을 한다”며 “여름철 불면 증상은 무시하지 말고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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