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름은 해가 길고 기온이 높아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기 쉽다”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해 잠들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원인이 명확한 경우 해당 질환 치료가 우선되며,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면 위생 개선과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된다.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 억지로 잠들려는 시도, 수면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불면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햇빛을 쬐며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으로 수면 유도 물질인 아데노신이 충분히 축적되도록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외부 요인도 관리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냉방기 사용 시에는 수면 중 과도한 냉방을 피하고, 일정 시간 후 꺼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김선영 교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신체 회복과 정서 안정에 핵심적인 작용을 한다”며 “여름철 불면 증상은 무시하지 말고 수면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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