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쩐푹안, 남)는 지난 2월 15일 임신 24주, 585g의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자가 호흡이 거의 없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했고, 동맥관개존증, 패혈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 망막병증 등 여러 합병증을 앓았다.
도현정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센터장은 “당시 생존 가능성은 30%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패혈증은 미숙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의료진은 24시간 집중치료를 이어가며 생명을 지켜냈고, 환아는 위기를 넘기며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치료비 부담이 가족에게 큰 벽이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외국인 노동자 부부에게 건강보험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웠다.

강릉아산병원은 1996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13만5000여 명에게 약 113억 원의 진료비를 지원해 왔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환자들에게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유창식 병원장은 “의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며, 병원은 치료 그 이상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강원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됐으며, 매년 20여 명의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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