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강릉아산병원이 베트남 국적 외국인 노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건강하게 퇴원시켰다고 24일 밝혔다.

환아(쩐푹안, 남)는 지난 2월 15일 임신 24주, 585g의 초미숙아로 태어났다. 자가 호흡이 거의 없어 인공호흡기에 의존했고, 동맥관개존증, 패혈증,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 망막병증 등 여러 합병증을 앓았다.

도현정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센터장은 “당시 생존 가능성은 30%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패혈증은 미숙아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의료진은 24시간 집중치료를 이어가며 생명을 지켜냈고, 환아는 위기를 넘기며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치료비 부담이 가족에게 큰 벽이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외국인 노동자 부부에게 건강보험만으로는 감당이 어려웠다.

유창식 병원장과 환아의 가족이 고(故)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제공)
유창식 병원장과 환아의 가족이 고(故) 정주영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제공)
이에 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SOS 의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진료비를 돕는 의료복지 프로그램이다. 국적과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생명 앞에 모두가 동등하다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1996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13만5000여 명에게 약 113억 원의 진료비를 지원해 왔다.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환자들에게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유창식 병원장은 “의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며, 병원은 치료 그 이상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강원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됐으며, 매년 20여 명의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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