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은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잘 걸리는 질환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한 어린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감기에 특히 취약하다"라며, 환절기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열제보다는 따뜻한 차나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주스 등을 먹여 충분한 수분 섭취와 보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무조건 열을 내리기보다, 몸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발열을 허용해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치료할 때 단순히 열이나 기침, 콧물 같은 증상만을 억제하지 않는다. 감기를 앓는 동안 아이의 체력이 떨어지고, 열로 인해 진액이 소모되거나 소화 기능이 약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이런 신체적인 변화까지 고려하여, 아이의 체력을 보강하고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감기 한약은 아이가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 처방으로, 감기를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원장은 "감기는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반응하고 극복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의 일부"라며 "증상을 억누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감기 치료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바른 생활 관리와 아이의 체질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면,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면역 체질을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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