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 역시 필수다.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에 대비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계열 약품을 준비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홍 부산 온병원 통합내과 진료처장은 “환절기와 맞물려 이번 추석에는 기침,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이 잦다”며 “감기약과 함께 기침·가래 완화제(진해거담제)를 미리 준비해두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명절 준비나 야외활동 중 상처, 화상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소독제, 밴드, 거즈, 붕대는 꼭 비치해야 한다. 타박상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소염진통제 연고, 화상 연고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 벌레 물림이나 갑작스러운 두드러기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적이며, 가려움과 발진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노인용 약 주의사항
유홍 처장은 “상비약을 준비할 때는 사용기한을 꼭 확인하고, 어린이용과 성인용 약품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고 약물 반응이 민감해 체중과 연령에 맞는 소아용 해열제, 감기약, 멀미약을 준비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가 잦은 어린이를 위해 경구수액도 필수다. 벌레 물림이나 가벼운 상처 치료를 위한 소독제와 캐릭터 밴드도 도움이 된다.
노인은 만성질환이 많아 평소 복용하는 약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은명 온병원 노년내과 클리닉 과장은 “어린이와 노인은 약물에 대한 반응이 크게 다르다”며 “성인용 약을 함부로 나눠 쓰거나 평소 약을 연휴 동안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약은 금기일 수 있으니 미리 복용 가능한 제품을 확인해야 안전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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