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태혁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최준영 핵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핵의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IF 10.0)’에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는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일부 고위험 환자에게서만 고용량 치료가 재발 방지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고 림프절 피막외 침범이 있는 경우, 수술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갑상선학회에서는 고용량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용량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고, 침샘 손상, 골수 억제, 불임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정밀한 치료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 결과, 전체 환자를 기준으로는 고용량 치료군(12.6%)과 저용량 치료군(12.5%) 사이에 재발률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환자의 나이, 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 수 등 조건을 비슷하게 맞춘 환자들끼리 비교했을 때, 고용량 치료군의 재발률은 12.6%에서 3.8%로 크게 줄었다. 특히 종양이 4cm 이상인 경우, 암이 전이된 림프절 수가 5개 초과인 경우, 수술 후 혈액검사에서 갑상선글로불린(sTg) 수치가 10ng/ml 이상인 경우 등 일부 고위험 환자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김혜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불필요한 고용량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줄이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 정밀하게 적용하는 맞춤형 치료 기준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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