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눈은 세상을 만나는 가장 소중한 창문이지만, 일부 안과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은 대표적인 예로, 시력 저하를 느끼기 전까지도 이미 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매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망막 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출혈이나 부종, 신생혈관 생성이 일어나며 심하면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나타나며,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이상이 생겨 서서히 시력을 위협한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각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박현준 최안과의원 원장
박현준 최안과의원 원장
망막 질환 치료는 과거 레이저와 수술이 주를 이뤘으나, 2007년부터 도입된 유리체내 항체주사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루센티스를 비롯해 다양한 항체주사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망막 질환의 예후가 크게 개선됐다. 정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한편, 노인성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의 투과가 어려워져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 증상을 유발한다. 이때 약물 치료는 한계가 있으며,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유화술로 발전했고,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개발로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까지 개선이 가능해졌다. 과거와 달리 눈부심 등 부작용도 크게 줄어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로써 백내장 수술은 단순 시력 회복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로 자리 잡았다.

수술 후에는 1개월간 격렬한 운동이나 목욕을 피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후발 백내장도 간단한 레이저 치료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도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같은 노화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박현준 최안과의원 원장)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