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멀쩡... 하지만 산모·태아 모두 위협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다양한 장기 손상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하며, 전체 임신부의 약 4~8%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단백뇨가 동반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된다. 이외에도 두통, 시야 흐림, 복통, 부종,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간,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자궁 내 성장 지연, 양수 감소, 태반 조기 박리, 심한 경우 자궁 내 태아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진행... 정기 검진이 핵심
임신중독증의 기본 진단은 혈압 측정과 단백뇨 확인이다. 하지만 단백뇨 없이도 중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고혈압이 진단되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간과 신장 기능, 혈소판 수치 등을 확인하며, 병이 악화되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입원 치료나 응급 분만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은 어렵지만 관리 가능,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
현재까지 임신중독증을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고위험군(고령, 비만, 만성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과거 임신중독증 병력 등)에서는 예방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이런 경우엔 임신 16주 이전부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인 산전 진찰과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다. 평소 혈압과 단백뇨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식이 조절,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개인의 위험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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