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복통과 설사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런 증상의 원인으로 대표적인 질환이 과민성장증후군(IBS)과 식중독이다. 두 질환 모두 복통, 설사, 복부 불편감을 동반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장 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주로 장과 뇌의 신호 전달 이상, 식습관, 스트레스,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전염성이 없다.

반면,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에 포함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몸에 들어와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열, 구토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전염 가능성도 존재한다.

복통과 설사는 과민성장증후군과 식중독 등 원인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복통과 설사는 과민성장증후군과 식중독 등 원인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진단과 치료, 원인에 맞춰 달라진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이 주 1회 이상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설사나 변비, 복부 팽만감이 함께 나타날 때 진단한다. 대장내시경이나 영상검사에서 기질적 이상이 없으면 기능성 장 질환으로 본다. 이 질환은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미분류형으로 세분되며, 증상에 맞춰 약물치료가 달라진다. 변비형에는 완하제, 설사형에는 지사제, 그리고 장운동 조절제, 저용량 항우울제, 인지행동치료,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사용된다.

반면,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후 보통 48시간 이내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구토가 발생한다. 대부분 며칠 내 자연 회복되지만, 고열이나 탈수가 심할 땐 병원 치료가 필요하며, 수분 보충과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생활 습관과 예방, 증상 완화의 열쇠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이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특히 가스 생성이 많은 콩류, 유제품, 밀가루, 탄산음료 등 ‘FODMAP 식품’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음식일지를 통해 증상 유발 음식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은 철저한 음식 위생이 기본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날 음식과 오래된 음식 섭취를 삼가고, 음식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손 씻기, 조리 도구 청결 유지 등 기본 위생수칙도 꼭 지켜야 한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극심한 복통과 설사는 단순한 배탈이 아닐 수 있으니, 증상과 발생 시기를 정확히 파악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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