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질병관리청은 28일, 「2024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통계는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기반한 자료로, 손상의 원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예방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응급실 환자 수는 감소, 중증 비율은 증가

2024년 손상환자 수는 8만6633명으로 전년 대비 42.6% 급감했지만, 입원율은 23.7%(전년 16.1%)로, 사망률은 2.6%(전년 1.2%)로 상승했다. 의료계 상황으로 경증 환자 방문이 줄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응급실이 재편된 결과다.

전체 환자 중 남성 비율은 56.5%, 70세 이상 비율은 19.3%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장 많았다.

2024년 손상 통계에서 고령층 낙상과 청소년 자해가 크게 늘며 연령별 맞춤형 손상 예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2024년 손상 통계에서 고령층 낙상과 청소년 자해가 크게 늘며 연령별 맞춤형 손상 예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추락·낙상 가장 많아... 음주 시 손상 위험 5배↑

가장 흔한 손상 유형은 추락·낙상(40.0%), 이어서 둔상(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음주 상태에선 자해·자살, 중독, 둔상 등 모든 손상 유형에서 발생 비율이 크게 높았으며,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자보다 약 5배 많았다.

이는 음주가 손상 위험뿐 아니라 중증도도 높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해·자살, 10년 새 3.6배↑... 10~20대 급증

자해·자살 시도 환자는 전체의 8.0%로, 2014년 대비 3.6배 증가했다. 특히 10~20대 비율은 39.4%로 급등했다. 이 중 45.6%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대부분은 집(84.1%)에서 중독(67.4%) 형태로 시도됐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급증

운수사고 중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은 10년 새 12.5배 급증했다.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16.2%로 낮았고, 고령층 운수사고 비율은 두 배 넘게 증가해 연령·수단별 맞춤형 안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령층 낙상, 집에서 많이 발생…심각한 문제로 부각

70세 이상 고령자의 낙상 사고는 10년 전보다 2.1배 증가했다. 대부분은 가정 내(43.6%)에서 발생했으며, 주 손상 부위는 외상성 뇌손상(52.4%), 손상 유형은 골절(39.4%)이었다. 질병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고령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실내환경 점검 지침을 보급 중이다.

◇소아·청소년, 연령대별 손상 원인 뚜렷

0~18세 소아·청소년 환자는 2만963명. 주요 손상 기전은 추락·낙상(40.8%), 주요 장소는 집(58.6%)이었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은 ‘가구’, 3~6세는 ‘건물 부속물’과 보행 중 사고, 7~12세는 ‘자전거’(전체 운수사고 중 54.9%), 13~18세는 ‘오토바이’ 및 자살 목적의 중독 손상이 주를 이뤘다. 특히 13~18세 자해 시도 중 85.8%가 치료약물 중독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청장은 “낙상과 자해 같은 손상은 고령화와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등 사회적 문제와 직결된다”며 “맞춤형 예방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손상 예방 교육 자료와 정책 개발 외에도, 2022~2023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간소화된 절차로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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