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선선해진 날씨에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초가을, 자외선은 여전히 강하다. 특히 백반증 환자에게는 이 시기 햇빛 노출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은 피부에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면서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은 없지만 외관상 변화로 인해 심리적, 사회적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반응으로 멜라닌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15~2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피부 상처, 항산화 균형 이상, 칼슘 대사 문제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가을 강한 자외선은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가을 강한 자외선은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햇빛에 민감한 피부, 백반증이 더 두드러져

백반증은 초기에는 반점이 작고 통증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반점이 점점 넓어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특히 문제다. 건강한 피부는 햇볕에 그을리지만, 색소가 없는 백반 부위는 그대로 남아 대비가 심해진다. 결국 백반 부위가 더 뚜렷해 보여 외관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른 질환과 혼동 쉬운 백반증... 진단 필수

백반증은 피부가 하얗게 변한다는 점에서 피부경화증, 탈색증, 백색잔비늘증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외형만 보고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슷해 보이지만 각 질환마다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치료를 시도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유화정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유화정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완치보다 예방과 관리에 집중해야


현재 백반증은 완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염증 억제를 위한 약물치료, 국소 자외선B(UVB)를 활용한 광선치료가 대표적이며, 경우에 따라 멜라닌세포를 이식하는 외과적 치료도 시도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과 꾸준한 관리다. 자외선 차단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반복해 바르고, 긴소매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외선에 민감한 부위는 피부암 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유화정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100명 중 1~2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이라며 “가족력이 있거나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