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숭실대 연구팀이 한국인 393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복부대동맥류 발생 위험 예측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모델은 연령, 성별, 비만,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등 10가지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5년 내 복부대동맥류 발생 가능성을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복부대동맥류는 파열 시 사망률이 80%에 달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현재는 65세 이상 남성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선별검사가 이뤄져 여성, 비흡연자, 60세 미만 환자는 검진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예측 모델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 조기 진단과 맞춤형 검진에 활용할 수 있다.

(왼쪽부터) 조형진 교수·황정기 교수·한경도 교수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왼쪽부터) 조형진 교수·황정기 교수·한경도 교수 (사진 제공=은평성모병원)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420만 명 중 불완전한 데이터를 제외한 약 394만 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2.4%가 복부대동맥류를 새롭게 진단받았으며, 이를 통해 예측 모델을 개발·검증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오히려 복부대동맥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조형진 교수는 “건강검진 자료만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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