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진행성 간암 환자의 면역항암 치료 효과를 한 방울 혈액으로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 ‘PBIS(Peripheral Blood Inflammatory Score)’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기관 전향 연구를 통해 이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치료 효과 예측에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받는 진행성 간암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추적해 진행됐다. PBIS는 호중구-림프구 비율, C-반응성 단백질, 인터루킨-2, 인터루킨-12 등 4가지 염증 관련 지표를 종합해 산출하며, 이 중 2가지 이상이 정상치를 벗어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결과적으로 PBIS가 높은 환자는 사망 위험이 3.6배, 암 진행 위험도 2.1배 더 높았다. 반면, 표적치료제인 렌바티닙군에서는 PBIS가 치료 반응과 무관해, PBIS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면역치료에 특화된 예측 지표임을 입증했다.

간암은 수술이 어려운 진행 단계에서 면역항암제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반응률이 30% 내외에 그쳐 맞춤형 치료가 절실했다.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환자별 면역치료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왼쪽부터) 한지원·조희선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한지원·조희선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한지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PBIS는 환자의 면역 및 염증 상태를 반영해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 도구”라며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Immun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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