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굴곡건(flexor tendon)이 통과하는 활차(pulley)에 염증이나 부종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힘줄이 부어오르거나 활차가 두꺼워지면 통로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손가락이 걸리듯 움직이게 된다. 초기에는 단순한 불편감이나 뻣뻣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손가락이 잠기듯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중지와 엄지에서 자주 발생하며, 반복적인 손동작을 많이 하는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난다.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키보드 입력, 가사노동 등 일상 속에서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또한 당뇨병이나 류머티즘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방아쇠수지는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무리한 손 사용을 줄이고, 염증 부위에 대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손가락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ESWT) 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 부위의 혈류를 개선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꾸준한 스트레칭과 온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자주 움직이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유지할 경우, 손바닥 근육과 힘줄이 긴장하기 쉬우므로 30분~1시간 간격으로 손을 펴거나 돌려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방아쇠수지는 생활 속에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 의료진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를 받기보다는, 평소 손의 피로를 줄이고 올바른 손 사용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손가락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이 ‘딸깍’ 걸리는 특유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가락이 자주 걸린다면,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유정현 구성서울정형외과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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