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상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와 정재민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로부터 ‘인간 골수 오가노이드(hBMO)’를 제작해, 방사선에 의한 조혈세포 손상과 복구 과정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 기질세포, 조혈줄기세포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시킨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실제 골수처럼 작동하는 오가노이드를 구현했다. 여기에 감마선(3, 6, 9Gy)을 조사한 결과, 방사선량에 비례해 조혈세포가 감소하고 DNA 손상과 세포사멸이 나타나는 등 골수 미세환경 붕괴 현상이 관찰됐다.

또한, 방사선(3Gy)을 전신에 노출시킨 면역결핍 실험쥐에 이 오가노이드를 이식하자 생존율이 약 70% 높아졌고, 인간 면역세포가 쥐의 골수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 확인됐다.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오가노이드 내부에 혈관내피세포, 기질세포, 조혈줄기세포 등이 실제 골수처럼 구성돼 있음도 확인했다. 이는 조혈 환경을 구조적·기능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부터) 최상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정재민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왼쪽부터) 최상필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정재민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지금까지 방사선 조혈 손상 연구는 주로 동물 모델에 의존해 왔지만, 생리적 차이로 인해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사람 세포 기반의 정교한 실험 플랫폼을 제시함으로써, 방사선 치료 부작용 연구와 골수 손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materia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이 향후 방사선 생물학, 재생의학, 정밀의료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