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허리 통증은 중요한 증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현대인의 문제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라고 다 같은 질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특히 만성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 이름 자체가 생소하고 통증의 양상이 다른 허리 질환들과 유사해 착각하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천장관절염이다.

우선 천장관절이란 척추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척추 중 가장 큰 뼈인 천골과 골반의 장골이 만나는 관절을 의미한다. 천장 관절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 부위이지만 걸을 때 다리의 반대편 천창관절을 닫아주며, 척추에서 골반으로 무게를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다양한 이유로 관절염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천장관절염이라고 하며,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기 때문에 대표적인 증상들에 유의해 다른 질환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천장관절염은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천장관절염은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천장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

- 허리뿐만 아니라 허리 아래 엉덩이 위쪽 통증이 나타난다.

- 허벅지 통증이나 다리가 땅기고 발이 무겁게 느껴진다.

- 통증으로 인해 한곳에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 보행 시 엉덩이 위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 골반을 두드려주면 허리까지 시원하다.

- 한쪽 관절만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해당 다리가 똑바로 누웠을 때와 앉았을 때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

천장관절염은 외상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교통사고와 같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태권도 등 몸을 많이 쓰는 과격한 운동, 넘어지거나 낙상으로 인한 천장관절의 직접적인 충격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우리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비틀림이나 과도하게 젖혀지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골프 스윙이나 겨울철 스키장에서 갑자기 정지할 때 발생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가능성의 높으며, 임산부들은 임신 중이나 자연 분만 시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천장관절염은 질환명이 생소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뿐만 아니라 골반과 하지까지 통증이 이어지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모든 허리 통증을 디스크로 오인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천장관절염은 원인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하여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달라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정형외과 의료진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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