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장관감염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일,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로 인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장관감염증 환자가 최근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최근 5년간 장관감염증 발생은 증가 추세이며 특히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4주간에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감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모넬라균 감염은 상온에 오래 둔 계란액이나 오염된 계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조리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질병청은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냉장 보관하고, 깨트린 뒤에는 신속히 가열 조리할 것을 권고했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닭고기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된다. 생닭은 조리 직전에 손질하고, 세척 시 다른 식재료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관 시에는 닭고기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과 비브리오패혈증이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장출혈성대장균은 오염된 소고기, 생채소, 유제품 등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시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는 충분히 익히거나 깨끗이 씻어 섭취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 이상일 때 주로 발생하며, 어패류나 바닷물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급성 발열, 복통, 출혈성 피부병변 등을 동반하며, 만성 질환자일 경우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여, 장관감염증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 등 기본 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음식을 먹고 2명 이상이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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