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심장은 네 개 판막을 통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낸다. 판막이 제대로 열리고 닫혀야 혈류가 원활하지만,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긴다. 심장은 무리하게 일하고, 결국 숨 가쁨과 피로가 심해진다. 치료를 미루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주요 판막은 삼첨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이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손상되면 ‘심장판막질환’이 된다. 대표적 문제는 두 가지다. 판막이 좁아져 혈류가 막히는 ‘판막 협착증’과, 판막이 꽉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판막 폐쇄부전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에 석회가 쌓여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하다. 그 외 류마티스열이나 감염성 심내막염도 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질환이 악화되면 호흡곤란, 부종, 피로 같은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기능이 크게 망가진다.

심장판막질환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 (클립아트코리아)
심장판막질환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 (클립아트코리아)
◇수술만이 답일까? 다양한 치료법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 손상된 판막을 복원하는 ‘판막성형술’과 기능을 잃은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판막치환술’이 있다.

판막성형술은 손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고리를 삽입해 판막 기능을 되살린다. 주로 승모판막과 삼첨판막에 적용된다. 반면 판막치환술은 기계판막이나 조직판막으로 교체한다. 기계판막은 반영구적이지만 항응고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조직판막은 항응고제 복용 기간이 짧으나 10~15년 뒤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임신 계획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적절한 판막 종류를 추천한다. 환자도 수술 방식과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유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박유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수술 후 관리가 예후를 결정한다

수술 후에는 중환자실에서 안정기를 거친 뒤 재활 치료가 시작된다. 보통 1~2주간 걷기와 호흡 재활을 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린다. 대부분 4~8주면 일상 복귀가 가능하며, 3개월 뒤에는 무리 없이 운동도 할 수 있다.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항응고제 복용 환자는 3개월마다 혈액검사를 받으며, 1~2년에 한 번 심초음파로 판막과 심장 상태를 점검한다. 감염 예방 차원에서 독감 및 폐렴 백신 접종도 권장된다. 치과 치료 전에는 예방적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박유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반복되면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환자 맞춤형 치료와 정기 관리가 건강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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