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양압기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한계는 착용할 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즉, 매일 밤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평생 사용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적응 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장기간 사용률이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마스크의 답답함, 소음, 피부 트러블 등은 환자들이 포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해서 양압기의 가치를 간과할 수는 없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나 심혈관계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 고도비만 환자인 경우 양압기가 합병증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방어막 역할을 한다. 뇌졸중, 부정맥,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강내장치의 경우 하악이나 혀 위치를 조정해 기도를 넓히는 방식으로 경증 환자나 단순 코골이에 효과적이다. 또 기도가 심하게 좁은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환자라면 양압기를 평생 써야 한다는 두려움보다 의료진과 함께 장기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한데 양압기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부적응 시 구강내장치나 수술 등 다른 선택지를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결국 환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과 신체 조건에 맞춘 다각도의 접근이야말로 평생 숙면과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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