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얼핏 보면 여드름 같고, 가끔은 만져도 통증이 없는 작은 혹.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한두 달씩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은 혹’이 표피낭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외형상은 무해해 보여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감염이나 재발은 물론, 수술 범위도 커지고 흉터까지 남을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목, 등처럼 외관상 노출되는 부위일수록 정확한 진단과 흉터를 고려한 치료 전략이 필수다.

표피낭종(피지낭종, 피지낭)은 피부 아래 각질이나 피지 성분이 고여 생기는 피지선의 양성 종양이다. 모공이 막히거나 외부 자극, 외상 등으로 피지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피지샘 주변에 피막(낭종)이 형성되며 생긴다. 대부분 통증이 없고 크기도 작아 방치하기 쉬우나, 시간이 지나면 염증을 동반하거나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 차는 경우가 많다.

김환익 신도림 큐브성형외과 원장
김환익 신도림 큐브성형외과 원장
무리한 압출이나 자가 치료는 금물이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퍼진 ‘표피낭종 짜는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재발률까지 높이는 대표적 오류다. 겉으로 고름만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듯 보이지만, 내부의 피막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수주~수개월 뒤 다시 같은 위치에서 재발한다.

치료는 대개 수술적 제거가 원칙이다. 감염이 없는 상태에서 피막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재발률이 낮다. 피부 절개 크기와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며, 최근에는 레이저나 최소절개기법을 활용해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이미 염증이 생기거나 감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후 염증이 가라앉은 뒤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피낭종이 양성 종양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는 단순한 낭종처럼 보여도 일부는 피지샘암 등 악성 병변과 감별이 필요한 케이스도 있으며, 크기가 커질수록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흉터도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만져지는 혹이나 몽우리가 생겼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의료진 진료를 통해 정확히 감별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다. ‘작은 혹’에 불과하다고 방심하는 사이, 크고 깊은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글 : 김환익 신도림 큐브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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