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여름 휴가철과 함께 전염성 결막염(일명 ‘눈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수영장, 물놀이 시설, 캠핑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염성 결막염은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기며, 충혈, 눈곱, 이물감, 통증, 가려움 등을 동반한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해 가족, 학교, 직장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

김우진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눈을 비비는 사소한 습관 하나로도 감염이 시작될 수 있어, 예방과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다중이용시설에서 전염성 결막염이 빠르게 확산되니, 철저한 개인 위생과 조기 진단이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다중이용시설에서 전염성 결막염이 빠르게 확산되니, 철저한 개인 위생과 조기 진단이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왜 더 잘 퍼질까?

전염성 결막염은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유행한다. 바이러스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 더 잘 번식하고, 여름방학과 휴가로 인한 야외활동, 수영장 이용이 늘면서 감염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수영장 물보다는, 눈을 만지거나 세안할 때 오염된 손이 감염의 주요 경로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단체 활동, 가족 여행 등으로 집단 감염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결막염은 평균 5~7일(최대 14일)의 잠복기를 가진다. 문제는 이 잠복기 동안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점이다. 본인은 증상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을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눈병도 바이러스마다 다르다

전염성 결막염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 바이러스다.

아데노바이러스. 주로 여름~초가을에 유행하며, 눈 충혈, 눈곱, 이물감과 함께 인후통, 미열, 귀 앞 림프절 비대 등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눈에서 시작해 며칠 내 반대쪽 눈으로 번지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엔테로바이러스. ‘수영장 눈병’이라고도 불리며, 주로 밀접 접촉이 많은 수영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 아데노바이러스보다 잠복기가 짧아 감염 후 1~2일 내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어린이 사이에서 빠르게 번진다.

두 바이러스 모두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조기 진단과 격리가 전파를 막는 핵심이다.

김우진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김우진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손만 잘 씻어도 절반은 예방

결막염 예방의 핵심은 ‘손 위생’이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눈을 만진 손으로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진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눈이 불편할 때는 직접 손으로 만지지 말고, 인공눈물이나 깨끗한 휴지, 멸균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제거할 때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수건·화장품·세면도구 등 개인 위생용품은 가족과도 공유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나 직장은 반드시 쉬어야 한다. 항생제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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