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립선 질환은 겨울에 악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여름철에 급성 전립선염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월 급성 전립선염 환자 수는 6월보다 평균 7.4% 늘었고, 8월에 최고치를 찍었다.

왜 여름이 문제일까?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더운 날씨에 탈수가 심해지고, 냉방기 사용과 차가운 음식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립선 기능을 무너뜨린다"고 설명한다. 특히 골반 부위 혈류 순환이 떨어지면서 배뇨 장애나 염증 증상이 갑작스럽게 악화되기 쉽다.

여름철 고온, 탈수, 냉방 환경이 전립선 자극과 염증을 유발해 남성 전립선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고온, 탈수, 냉방 환경이 전립선 자극과 염증을 유발해 남성 전립선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클립아트코리아)
◇탈수·냉기·세균...전립선을 흔드는 여름의 3가지 공격

여름철 전립선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탈수다. 더운 날씨로 땀 배출이 많아지면 체내 수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된다. 짙어진 소변은 요로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기 쉬운 상태를 만들고, 방광과 전립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소변 내 칼슘, 요산, 염분 등의 농도가 높아지면 전립선 결석이나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두 번째는 세균 감염이다. 고온다습한 여름 환경은 생식기 주변의 습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이때 요도나 항문 주위의 세균이 역류해 전립선에 도달하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전립선염을 앓았던 경우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마지막으로 냉방이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골반 부위 혈류가 감소하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전립선과 방광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배뇨 시 통증, 잔뇨감, 빈뇨 같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냉기와 혈류 저하가 겹치면 요도 압박이 심해져 배뇨 장애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여름철 전립선건강 챙기기 팁 (힘찬병원 제공)
여름철 전립선건강 챙기기 팁 (힘찬병원 제공)
◇여름철 전립선 지키는 생활 전략

① 물 자주, 규칙적으로

하루 1.5~2L 이상 충분히 마시되, 자기 전 2시간 전부터는 섭취 자제해 야간뇨를 예방해야 한다.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 탄산음료, 술은 피하는 게 좋다.

② 에어컨, 하체는 피해야

실내외 온도차를 5~6도 이내로 유지하고, 에어컨 바람이 직접 하체에 닿지 않게 한다. 냉기가 골반에 오래 머물면 혈류가 급격히 감소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③ 한 시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장시간 앉아 있으면 골반에 압력이 집중되며 전립선이 눌린다. 1시간마다 가볍게 일어나 스트레칭하거나 짧게 걷기만 해도 혈류 순환에 도움이 된다.

④ 좌욕과 속옷 관리

하체를 따뜻한 물에 10~15분 담그는 좌욕은 골반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속옷은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로 입고, 자주 갈아입어 세균 번식을 막는 게 중요하다.

⑤ 이상 신호 땐 즉시 진료

배뇨 시 화끈거림, 잔뇨감, 야간뇨, 성욕 저하,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전립선 질환의 경고일 수 있다. 방치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전립선 증상은 재발과 만성화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초기에 생활 습관을 조절하고 필요시 전문 치료를 받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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