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는 위·식도·대장뿐 아니라 간, 췌장, 담도까지 소화기 전반의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한다. 일반 내과가 전신 건강을 폭넓게 관리하는 반면, 소화기내과는 내시경, 초음파 등을 통해 보다 세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질환 초기에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위내시경은 만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은 50세부터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위암이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소화기 증상이 잦은 경우에는 더 이른 시기의 검진이 필요하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위염과 위궤양, 심지어 위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이 확인되면 상황에 따라 제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를 병합하여 2주간 복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최근 항생제 내성률의 증가로 인해 1차 치료만으로 제균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 후 제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위·십이지장 궤양, 위 MALT 림프종, 조기위암의 내시경절제술 이력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되며, 무증상 감염자라도 위암 가족력이나 위 점막 이상이 있다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소화기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식생활의 균형과 꾸준한 운동이다.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식단은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적절한 수분 섭취를 생활화해야 한다. 금주와 금연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주 3~4회 정도의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위장 건강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글 : 서지현 더웰내과의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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