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장거리 여행을 계획 중인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비행기를 타도 괜찮을지 고민이 앞선다. 정맥 혈류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상황은 다리 건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하지정맥류 환자도 장거리 비행을 안전하게 소화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이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 정맥 속 혈액이 정체되고, 이로 인해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정맥류는 이미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장거리 비행 뒤 다리가 붓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출국 전, 담당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기본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나 혈전 예방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막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혈액 점도를 낮춰 혈전 생성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행 중에는 2시간마다 일어나 기내 복도를 걷거나, 좌석에서 종아리 들기, 발끝 당기기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거나 무릎 위에 짐을 올리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도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한다. 특히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적극 권장된다.

비행 후에도 다리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부종, 열감, 통증, 피부색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착륙 후에도 가능한 한 무리하지 않고, 하루 정도는 가벼운 일정으로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정맥류는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조금 더 꼼꼼한 준비와 예방으로, 다리 건강을 지키며 안전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병이 있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는 만큼 안전하다.

(글 :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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