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9월은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립선암 인식의 달(Prostate Cancer Awareness Month)’이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만 생기는 암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암, 왜 급증하고 있나

전립선암 환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10만4000여 명이던 전립선암 환자는 2024년 14만4000여 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고령 인구의 확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립선암은 방광 아래 위치한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요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암은 대체로 천천히 진행되지만, 뼈로 전이되기 쉬운 특성이 있어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기 증상 없는 ‘조용한 암’... 조기 발견이 관건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배뇨 장애, 소변 줄기 약화, 혈뇨, 뼈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로 전이되면 하반신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의 첫걸음은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액검사다. PSA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MRI나 초음파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조직검사로 암 여부를 확진한다.

전립선암 치료는 병기와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로봇수술(로봇보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널리 사용된다.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장기 생존율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진행된 암은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억제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수술이 생존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선택”이라며 “비수술적 치료만 고집하기보다 수술 후 필요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 성과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예방은 생활 습관부터, 치료는 전략적으로

전립선암 예방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생활 습관 관리다. 특히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가 위험 인자로 꼽힌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생선, 채소, 콩류 등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금연과 절주도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가량 높다. 김 교수는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그렇지 않더라도 50세 이후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019년부터는 전립선 MRI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침습적인 조직검사 전에도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진단 부담이 줄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은 빠르게 진행되는 암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적극적인 정기검진과 의료진의 치료 계획에 따라 대응한다면 대부분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