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신우신염 환자가 감기나 몸살로 착각해 치료를 늦추는 일이 늘고 있다. 신우신염은 신장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요로 감염의 일종으로, 초기 증상이 발열, 오한, 피로감 등 일반 감기와 매우 비슷하다. 이런 증상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우신염은 단순 감기와 달리 세균이 신장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패혈증이나 신장 기능 저하, 심하면 만성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고열과 옆구리 통증, 배뇨 시 통증, 구역질이나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원인과 위험 인자, 알고 대비하자

신우신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행성 요로 감염이다. 요로 감염 환자의 80% 이상은 방광염에서 시작된 세균, 주로 대장균이 요도를 거쳐 방광을 지나 신장까지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혈류를 통해 감염이 신장으로 퍼지는 혈행성 감염도 있지만 드문 경우다.

특히 요로결석, 선천적 요로 기형, 전립선비대증 같은 비뇨기계 구조 이상이 있으면 세균이 쉽게 증식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도 신우신염에 취약하다.

생활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배뇨를 자주 하지 않거나 지연시키고,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상태가 되면 요로 감염 발생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여성은 요도가 짧아 남성보다 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임산부나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신우신염 (이미지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신우신염 (이미지 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속한 치료와 생활 관리로 재발 막기

신우신염은 증상이 심해지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필수다. 보통 7~14일간 항생제를 복용하지만, 고열이나 구토로 약을 삼키기 힘든 경우 입원해 정맥 주사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신장 주변에 농양이 생기면 배액술 같은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생활 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올바른 배뇨 습관, 개인 위생 관리가 재발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반복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면 비뇨기계 구조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이효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신우신염은 단순한 요로 감염으로 치부할 수 없으며, 초기 증상을 무시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생활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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