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은 갑상선암이나 크기가 큰 양성 결절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 방법이다. 갑상선 수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양쪽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 한쪽만 절제하는 반절제술, 갑상선의 가운데 위치하는 연결 부위만 제거하는 협부 절제술이 있다. 어떤 수술을 선택하든, 수술 부위 주변에는 기도, 후두신경, 경동맥 등 인체의 핵심적인 기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갑상선 제거로 인해 수술 후 체내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대사 조절, 체온 유지, 감정 상태 등에 영향을 끼쳐 생존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므로,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부족해지면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이용한 치료는 일시적인 약물 치료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매일 규칙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제대로 된 복용 습관을 형성해 복용 시간이나 용량, 복용 간격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곤 한다. 이러한 피로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대체로 해결이 된다. 특히 방사성 요오드치료를 한 환자의 경우 1년가까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피로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 때문이 아닌 경우도 많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진단이다. 수술 이후에도 남은 암세포에 대한 걱정, 정기검진 결과에 대한 불안감, 계속 복용해야 할 약에 대한 부담 등은 환자 스스로를 끊임없이 지치게 만든다. 일부 환자는 암에 대한 공포보다는 ‘암을 한 번 겪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정서적 충격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일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오히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 낫다. 처음에는 산책이나 스트레칭처럼 무리 없는 운동부터 시작해 몸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력이 회복되면 유산소 운동이나 가벼운 근력 운동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다. 이렇게 운동을 일상에 정착시키면 피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식단 관리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해조류, 가공식품, 천일염 등 요오드 함량이 높은 음식은 남은 갑상선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제한이 필요하다. 이후로도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해 면역력을 유지하고 체중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수술로 병변이 완전히 제거됐더라도, 예외 없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재발 여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하며,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르몬제 복용은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용하면 골다공증이나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 조절 아래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 제거 후 관리는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 검진, 일상 속 작은 노력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열쇠가 된다.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

(글 : 이은정 땡큐서울의원 원장)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