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 장비가 Q-switched 레이저다. 나노초(ns) 단위의 짧은 시간 동안 고출력을 방출하며, 멜라닌 소체를 타깃으로 하는 선택적 광열분해(selective photothermolysis)에 최적화돼 있다. 조사 시 멜라닌 세포 내에 photoacoustic shock wave를 발생시켜 색소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며, 동양인에게 흔한 기미나 오타모반 치료에 오랜 기간 활용돼 왔다.

시술 시 파라미터 설정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치료 효과는 end point 설정에 달려 있다.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지표는 ‘지연성 병변주위 홍반(delayed perilesional erythema)’으로, 시술 직후가 아닌 일정 시간 경과 후 병변 주위에 나타나는 홍반이 효과적인 반응의 기준이 된다. 효과가 약하면 ‘즉각성 병변주위 홍반(immediate erythema)’을 목표로 시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collagen과 elastic fiber를 타깃으로 하는 long-pulsed Nd:YAG 레이저를 병행하는 ‘듀얼토닝’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표피 색소뿐 아니라 진피 환경까지 함께 개선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enescent fibroblast를 타깃으로 하는 needle RF와 스킨부스터 병용 치료도 기미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피코초(picosecond) 레이저의 도입으로 기존 Q-switched보다 짧은 pulse duration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도 가능해졌다. 특히 문신 제거나 멜라닌 세포 군집 치료에 효과적이며, 기존 레이저로 반응이 없던 난치 색소 질환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색소 치료는 단일 장비가 아닌 병변의 특성과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춘 ‘정밀한 설계’가 치료 효과를 결정한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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