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자가암조직을 활용한 새로운 면역치료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서울대병원·서울대·KAIST 공동 연구팀은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추출한 치료물질(TdL, Tumor-derived lysate)과 신항원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면역치료 전략을 동물실험에서 검증했다. 그 결과, 종양 성장 억제뿐 아니라 폐 전이도 유의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치료법을 실험했다. 첫 번째는 환자 암세포에서 얻은 TdL을 투여해 면역계를 자극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는 신항원만 선별해 나노입자(LNP)에 담아 전달하는 방식이다. 두 방법 모두 종양 크기를 줄였지만, TdL 투여군에서 가장 강한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TdL을 면역항암제(a-PD-L1)와 병합했을 때는 단독 투여보다 치료 효과가 더 크게 향상됐다. 이 과정에서 종양을 공격하는 T세포는 늘어나고, 반대로 종양 성장을 돕는 억제성 면역세포는 감소해 면역 환경 전반이 암 억제 쪽으로 재편됐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약 15%를 차지하지만,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HER2 단백질이 없어 기존 표적치료가 어렵다. 결국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왼쪽부터) 문형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허유정 서울대 암생물학 협동과정 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문형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허유정 서울대 암생물학 협동과정 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문형곤 서울대병원 교수는 “환자 본인의 종양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이 전략이,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한 질병중심 중개연구사업(과제번호: HI22C0497)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오플라시아(Neoplasia)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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